(방지현 켈리스 / @being_happy_jihyun)
2022년 10월 22일 밤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일을 하고 있어서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본 문자, ‘웰씽킹’ 팀의 ‘써니’님 에게 온 그 문자가 저를 온전히 바뀌게 하였습니다. 저는 20년차 영어 교육가라는 명함 대신에 ‘영어교육기버 친절한 조이쌤’으로 바뀐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끈기 프로젝트 100일편에 동기부여팀 리더 방지현입니다.
SNS를 전혀 하지 않았던 제가 9월에 왜 갑자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을까요? ‘아, 나도 이제는 더 이상 게을러지면 안 돼. 다른 선생님들은 다 인스타, 블로그, 유투브 하는데, 나는 언제까지 미룰 거야?’ 라는 자책으로 아이디만 만든 유령 계정. 그러다가 무심코 본 ‘캘리최 끈기 프로젝트 독서’를 마감 2시간 전에 보았습니다. ‘아, 켈리최?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의 주인공? 이 분이 하는 프로젝트면 해 볼만 하겠다. 100일이면, 성공 못해도 일단 해 보지 뭐.’ 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저의 삶을 바꿔 놓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참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영어교육가라는 이름으로, 그런데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나는 죽도록 앞을 향해서 달려가는데 내 주변의 문제가, 가족들이 자꾸만 나를 빠져나올 수 없는 늪으로 끌고 갔습니다. 은행퇴직으로 평탄한 삶을 살 수 있었던 아빠는 한 순간에 잘못된 판단으로 사기를 당하고 모든 재산을 다 잃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잃은 것은 재산, 가족 그리고 아빠의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암 말기 선고를 받고 의사들도 손을 쓸 수 없을 만큼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 어려운 수술을 몇 차례 받고, 숨을 돌리려 하자, 엄마가 다시 아빠와 똑같은 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뿐이었던 여동생이 암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빠, 엄마의 빚을 내가 대신 갚으면서 죽도록 일하고 도태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는데, 삶은 그냥 그대로이었습니다. 그래서 SNS를 하기 싫었습니다. 할 용기도 나지 않았고 솔직히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용기가 나서인지, ‘파도녀’책을 읽고, 인스타계정을 만들고 리더로 지원하였고, 100일 완독을 하였을까요? 그것은 ‘끌어당김’ 이었습니다.
‘함께 하면 멀리 간다’ 라는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질 않으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는 기분으로 하루 하루 일하면서 버텼던 하루가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실, 사기를 당해서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준 부모님, 그런 부모님 대신 가장의 역할을 하면서 학생들 앞에선 늘 전문적이고 흐트러짐 없는 영어 교육가 라는 모습을 하는 것이 버거웠습니다. 웃을 이유도, 웃을 힘도 없다면서 매일 잠들었는데, 새벽부터 시작되는 ‘음독’의 시간이 나를 웃게 하였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켈리스 라는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격려를 하였습니다. 켈리스 이름으로 가족보다 더 챙겨주고 이끌어주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그런 따뜻함이 점점 익숙해져 갔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이 하나 없는데, ‘리더’라는 이름으로 내게 귀한 직책을 맡기고 나를 믿는 사람들, 함께 하는 리더님들. 이상하리만큼 힘이 되었습니다.
나는 내 가족 자체가 내게 가장 큰 짐을 주었기에, 그 상처가 너무 커서 제대로 울어보지도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울면 약해질 거 같아서, 울면 주저앉을 것 같아서, 이 악물고 앞만 보면서 달렸는데, SNS 상에서도 사람들의 사랑과 정이 넘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책 한 페이지 읽으면서 함께 나눌 것들이 생기는 것을 보고 닫혀 있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의 죽음에 대해서도, 부모님의 잘못된 판단과 금전적 어려움, 부모님을 책임져야 하는 그 무게까지도 초월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단단해 졌습니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브런치에 글을 썼고, 포기했던 내 꿈들을 다시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00일이 지났고, 저는 지금 매일 책을 보고, 틈나는 대로 책을 보고,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3개월 내내 4명 밖에 없었던 블로그 이웃들이 어느 덧 300명을 넘게 되었고, 영어 교육 계정으로 만든 인스타 계정도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 1800명이 되었습니다. 새벽부터 나의 일상은 24시간이 아닌 72시간으로 더 바삐 움직이는데도, 몸은 더 힘이 나게 되었습니다. 리더님들의 에너지를 받으면서 나도 조금씩 웃을 수 있게 되었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이루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먼저 ‘기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영어교육기버’가 되었던 날, SNS에서 많은 챌린지 신청자가 생겼고, 그들의 배움을 돕겠다고 저는 오늘도 열심히 영어를 가르치면서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영어교육기버가 되어서 영어로 더는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합니다. 누구나 쉽게 배움을 하고 그것으로 좀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고, 이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5년 후, 1층에는 300평의 북 카페, 2층에는 영어 북 카페, 3층에는 강의실과 작업실, 사람들의 쉴 수 있는 곳 이런 ‘조이 북카페’를 전국에 3개 이상 운영하며, 내 글들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는 시각화. 이제 당연히 이뤄질 거라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글을 씁니다.
저는 끈기 프로젝트 100일의 독서로 이렇게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하루 하루 힘들어서 여유 없었던 내가, 다시 꿈을 꺼내기 시작했고, 그 어떤 시련이 와도 버틸 단단함이 생겼고, 아무리 깜깜한 터널 이어도 빛을 따라서 걸어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100일간 저를 지지해 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유를 찾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로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 글을 쓰기 까지도 용기가 쉽게 나지 않았지만, 글 한 자 한 자에 생각과 시간들이 정리되었습니다. 2023년 켈리 최 회장님, 그리고 수많은 켈리스님들과 리더님들 속에서 저는 언제나 웃고 행복할 것입니다 |